일본 워홀 고민

안녕하세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학생입니다.
고3때 수시를 마치고 알바를 꾸준히해서 21살에 휴학을 하고 워홀을 갈 생각입니다. 하지만 저는 워홀에서 일을 조금씩 여유롭게 하며 그 나라에 문화와 관광을 조금 하면서 생활하고 싶습니다. 꾸준히 알바도 하고 그림 관련 외주도 받으면서 꾸준히 일해서 얼마를 벌어야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을지가 고민입니다. 저 혼자만 사는 게 아니라 남자친구와도 동거를 할 생각이라 주거 비용이 혼자보단 더 낫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또, 부모님께서 워홀가는 것은 허락해주시는데 남자친구와 동거하는 걸 별로 선호하지 않으실 거 같아서 어떻게 말씀을 드리고 설득할지도 고민입니다.


🔥🔥🔥최고의 답변🔥🔥🔥

안녕하세요.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려요.

저는 오사카에서 워홀 경험이 있습니다.

뭐 좋다 나쁘다 맞다 아니다를 떠나서 참고 사항들을 말씀드려 볼게요~

그리고 질문자님이 어느정도 일본어를 구사하는지도 모르니 제 개인 경험만 말씀드려요.

일단 워킹을 덜 하고 문화와 관광을 하면서 생활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 제 경우를 말씀드리면 초반 자금이 오래전이라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일본 도착하고 한 2주정도 되니까 이제 일을 무조건 해야되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저도 질문자님 처럼 일을 많이 하고 싶은 건 아니었어요.

그래서 일단 레스토랑 주방 오후 타임 알바를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기초적인 의사소통은 되는데 유창한 일본어는 안 되고 한자는 전혀 읽을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주방으로 간 것이죠.

아무튼 오후 알바만으로 한 10만엔 정도 벌었던 것 같습니다. 타임이 짧기도 했어서 말이죠. 하지만 문화와 관광을 즐기기 위해서는?? 네 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카케모치(겸업)을 했습니다. 주간에 GAP에서 일을 했습니다.

근데 아이러니 하게도 카케모치를 하니까 쉬는날을 빼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돈이 있어도 쓸 시간이 없었죠.

친구들이 놀러와도 "일단 너희 놀고 있어~ 나 일끝나면 합류할게~" 라는 식이 되었는데 막상 일하고나니 너무 피곤해서 골아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편안한 문화 생활을 즐기려면 금전적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이 문화생활이라는 것이 돈 들어가는 게 천차만별이라 가늠하기가 힘듭니다. 결국 생활을 위해서 타협을 하게 되고 홀리데이 빼고 워킹만 하게 되는 것이지요.

다만 긍정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동거를 하신다고 하셨으니, 어느정도 세이브 되는 금액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식 같은 것도 1개 사서 나눠먹거나 가능하니까 여러가지도 먹어볼 수 있음 등..)

그래서 준비 자금이라 하면 가능한 한 많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이 부분은 어학과도 관련이 있습니다만, 전혀 일본어 공부는 안 해도 되는 수준이신가요~? 혹시나 어학원이나 개별 학습이 필요하시다면 시간, 금전적 부분이 추가도 들어가기 때문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림 의뢰 부분은 전혀 모르기 때문에 해당 페이가 좋다면 뭐 간단한 알바만 하더라도 가능할지도요..?

주거 비용 관련해서입니다. 참고로 저는 오사카 변두리에서 4.3만에짜리 건물에서 살았습니다. 아마 6조라고 생각되는데, 굉장히 협소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원룸과 고시원 사이정도 크기였었네요. 여기에 전기세, 수도세 별도 였는데 다행히 인터넷은 무료였습니다.

두 분이서 사시면 세이브라고 하셨지만 이것도 집 구하기 나름입니다. 2명이서 살려면 변두리로 잡아서 최소 6~7만엔 이상은 줘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건 지역과 현지 사정에따라 다르니 참고정도만 부탁드려요.

그리고 저렴한 방을 찾았다고 해도 2인 거주가 안 되면 도루묵입니다. 방을 각자 구해서 2인이 총 쓰는 비용보다야 적게 들겠지만 그렇게 세이브가 많이 될까?? 는 의문이긴 합니다.

추가로 동거에 대해서 말씀드려요~ 일단 워킹이니까 그래도 어학 관련해서 어느정도 학습의 목적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두 분이 같이 행동하면 분~명 말하는 사람만 말하고 말 안하는 사람은 안 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주 안 한 사람은 실력이 덜 늘겠죠??

같이 가시는 분들이 이런 생각 많이 하세요. "우린 둘이니까 가면 일본어로 계속 이야기 하자! 그럼 되겠네!?"라고요. 근데 막상 가보면 이게 오글거리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한 명이 잘해서 알려주면서 하면 성장이야 하겠는데, 둘다 못하는 상태로는 그 한계가 분명하겠죠. 물론 제가 질문자님 실력을 모르니까 우려차원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게 혼자서 가면 무조건 살아남아야 하니까 에라 모르겠다 질르고 보는데, 둘이면 이런 문제가 있기도 한 것이죠.

하지만 혼자가서 기간도 못 채우고 돌아오는 것 보다야 둘이서 의지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내고 돌아오는 편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조금 어필 하면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꼭 도전해보고 싶은데 의지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 해보고 싶다. 라는 식..)

마지막으로 워홀은 지원한다고 그냥 다 가는 게 아니라 심사를 봐서 합격 한 사람만 갈 수 있습니다. 두 분다 한번에 합격하시면 다행이지만 한 명이 진짜 운이 안 좋아서 1년동안 합격을 못 한다면 다른 한 사람은 일단 무조건 출국을 해야 합니다(합격 1년안에 출국 필요) 그러면 주거며, 금전적인 문제이며 일단 꼬이기 시작하죠. 게다가 1번 정도야 떨어질 수 있는데 2~3회 떨어지면 내가 계획 했던 일정에 차질이 생기니 그것도 문제이죠. 뭐 시간 생긴 만큼 알바 더 하면 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해결 될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워홀은 너무나 좋은 경험이었어요. 젊은 나이에 타국에서의 생활로 자립심을 키우기도 했고 시야도 넓어지는 아주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도전해보시길 바라며, 서두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좋다 나쁘다 뭐 이런 게 아니라 이런 측면도 있다라는 정도이니 참고만 부탁드려요.

지나가는 아재의 두서없는 소리였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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